', { cookie_domain: 'auto', cookie_flags: 'max-age=0;domain=.tistory.com', cookie_expires: 7 * 24 * 60 * 60 // 7 days, in seconds }); 에휴... 그냥 노골적으로 말하는게 나았을지. :: MakerLee's Workspace
728x90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가끔 쪽지로 질문이나 요청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가능하면 성실하게 답변을 해 드리려 노력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어떤 분이 특정 매크로를 만들어 주십사 요청하는 쪽지를 보내셨더군요.

 

불가능한건 아니고 사실 뭐 만들려고 맘만 먹으면 할수는 있는 일이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아무리 간단하고 짧아도 만들고 디버깅하는데 최소 한시간은 걸립니다.

 

꼬이기 시작하면 2-3시간도 걸릴 수 있지요. 

 

'이러이러하게 만드는게 좋겠다' 하고 리플 한줄 다는 것과는 노동력의 차이가 심합니다.

 

 

그분이야 어느 정도의 노동력이 필요한지 모르고 질문했겠습니다만

 

사실 요청받는 입장에서 저런 예기는 때로는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그런 일일 수 있습니다.

 

나의 시간은 소중한 것이고

 

내가 싸구려라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는다 해도 임금이 만원 넘을 일을 공짜로 해달라는 그런 예기를 들으면

 

저 사람이 나를 뭘로 보나 싶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미묘합니다.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일이라도 

 

요청하시는 분의 태도가 매우 정중하고 예의가 있으며

 

또한 자기가 최대한 노력하다가 안되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그 부분이 왜 안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답변하고 도와드리는 데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와드리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하지요)

 

 

 

 

하여간 위의 분은 그런 제 허용범위를 많이 벗어나는 요청을 하셨고,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 힘들겠다는 취지로 답장을 돌려드렸습니다.

 

그분이 다시 쪽지를 보내시길

 

그렇다면 뼈대가 되는 부분만 만들어 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분이 요청하신 매크로는 구조적으로 복잡할 게 없는 매크로였습니다만 15가지의 질문에 대응하는 방식이라 

 

그 매크로의 뼈대가 되는 1가지의 질문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만들면

 

그 부분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고 15가지 질문만 다르게 입력하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밥을 1인분 짓던 15인분 짓던 밥하는 시간과 노동력은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15가지 대응방식을 1가지 대응방식으로 만든다고 해도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별 다를게 없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위와 같은 이유를 들어 거절했더니

 

헐;;;;;;;;;;;;;;;;;;;;;;;;;;;;;;;;;;;;;;;; ;;;;;;;;;;;;;;
저도 매크로 작성 해 본 사람입니다
그냥 솔직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이런 쪽지가 왔군요.

 

참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로 불쾌감이 심했습니다만.

 

미팅에 나가서 맘에 안 드는 이성을 만나면 '다음에 연락할께요' 해놓고 

 

연락을 안 하는겁니다.

 

보통은 거기서 끝나죠.

 

그런데 상대가 연락한다고 해놓고 연락 안한다고 먼저 연락해서 '왜 연락 안하세요' 이러면

 

상대방은 '당신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라고 예기해줘야 할까요?

 

 

솔직하게 말해주는건 말은 쉽지만 사실 거절하는 쪽에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혀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마음상할까봐 신경써줘야 하기도 하고

 

혹 상대방이 마음 상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게 거절하는 것이 대화의 기술이죠.

 

 

아주 친한 친구라거나 가족/친척이 아닌 경우라면 필요 없겠지만

 

일반적인 사회인끼리의 대화라면 이렇게 '적당히' 끝이 나야 정상인데

 

상대방은 그 말에 저렇게 퉁명스런 반응을 보이니 기껏 보내드린 쪽지가 아까울 지경이네요

 

 

728x90

'주인장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만 3번째 포스트.  (0) 2011.09.10
여담.  (0) 2011.09.10
에고고 삭신이야  (0) 2011.09.10
어흐흐흐흐흑.......ㅠ_ㅠ  (0) 2011.09.10
애들처럼 징징대긴 싫지만  (0) 2011.09.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