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으로 돌아가는 작은 기구를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iyUUhnBaiI&t=589s
그 아이디어에 반해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태엽 구동에 관한 자료를 보고 있자니 속도 제어를 위한 기구가 필요하더군요.
여러 방법이 있지만 '탈진기' 라고 불리는 흔히 기계식 시계에 들어가는 구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시계에 들어가는 탈진기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의 시계에는 거의 스위스식 레버 탈진기가 들어갑니다.
이 설계를 바탕으로 제조사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시킨 다른 설계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설계에 관한 자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단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기계설계에 관한 이론은 인터넷이 발명되기 수십 년 전에 대부분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본적으로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료라면 정리된 자료가 인터넷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만 이건 그런 자료도 아니죠.
그나마 찾은 자료는 이런 식이었습니다. 1884년에 출간된 책의 스캔본.
꽤 괜찮은 자료가 있는, 유일하게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던 사이트.
https://www.abbeyclock.com/TToc.htm
3D 프린터로 탈진기를 제작한 사람들은 이 사이트를 참조한 경우가 많더군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이론적 배경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자세한 내용이 없고 그냥 수치를 정해놓은 경우가 많아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자료들이라 당연히 전자책도 아닙니다.
책 내용을 알 수 없어 대충 목차와 리뷰만 보고 구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값도 비싸지만 배송비도 비싸서 타격이 컸습니다.
복불복이긴 했지만 2권은 실패.. 내용이 있긴 한데 엄청 자세하진 않습니다.
한권은 설계보다는 수리와 정비에 관한 내용이 더 많았고요.
제일 괜찮았던 건 이 책입니다.
시계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교본이라 이론적 배경부터 설계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버전이긴 한데 스캔본이라 보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그래서 지난번 포스팅 https://pashiran.tistory.com/1336
에 있던 내용내로 DRM을 해제해서 PDF로 변환한 뒤 출력해서 사용했습니다.
영문 그대로 읽는 건 불가능하진 않지만 내용이 많아서 번역기를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이미지 인식 OCR 과 AI 번역 툴이 매우 훌륭해져서 좋네요.
OCR은 일일이 스크린샷을 떠서 ChatGPT에 OCR 인식을 시켰고 deepL 번역기를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