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약을 받아왔습니다.
수면장애, 두통, 식욕감퇴,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12시간 효과가 있으니 아침 식후 복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아침에 병원 열자마자 첫환자로 들어갔던 터라 약국에서 나온 후 바로 복용을 해 보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느껴지는 것은 머리 안쪽에서 약간 압력이 높아지는 것 같은 약한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밤새면서 작업을 한다던가, 고카페인 음료를 먹는다던가 할 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더군요.
복통이 약간 있긴 한데 이건 어제부터 그랬던 거라 약 복용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딱히 복잡한 업무를 할 일이 없어 뭔가 변화를 테스트해볼 것이 없을까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다운로드했던 Aim Lab 이라는 게임(?)을 실행시켜봤는데요.
FPS 게임 상황을 여러가지로 주어서 점수를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따로 연습하게 해 주는 그런 게임입니다.
이중에 단순하게 풍선 터뜨리는 연습만 해 봤습니다.
그리 많이 해 보진 않았고 최고점수는 38986점입니다.
다시 해 보니 처음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결과는 순식간에 25% 상승한 48826점이 나왔습니다.
세부 항목에서도 전부 상승했습니다.
더 빠르면서도 정확해졌네요.
게임을 좋아하지만 잘 하지는 못해서 경쟁하는 게임류들은 전부 밑바닥 깔아주는 일밖에 못 했는데요.
이제는 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네요.
하루종일 스스로를 관찰한 결과 몇 가지 차이점이 느껴졌습니다.
-동작이 세밀하고 빨라짐.
위의 점수에서도 보이듯 정확한 동작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당장 세밀한 작업 등을 할 일이 많이 없다보니 크게 실감하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취미인 기타를 꺼내어 연주해 보니 자잘한 실수도 줄어들고 더 정확하게 연주된다는 느낌이 있네요
-의욕상승
이런 느낌은 약 복용 초기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오전 중에는 뭔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느낌이 강력하게 들더군요.
괜히 딱히 할 일도 없는데 안절부절 못하고 일어나서 집안을 몇번씩 뱅뱅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이 부분은 많이 사그러들었습니다.
-집중력 상승
미약하게 있는 듯 합니다. 일단은 책을 좀 읽어보면서 테스트해봤는데요.
제가 책을 읽을 때는 굉장한 속독으로 읽는 편입니다.
단어 몇 개만 빠르게 훑어 전체 문구를 대략적으로 머릿속에서 재구성하는 식이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의 독서는 훨씬 정독으로 문장을 전체적으로 읽게 되더군요.
그러면서도 속도는 그리 느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정해진 양의 집중력을 쭉 소모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생각이 한 곳에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튀는 부분은 딱히 줄어든 느낌이 없군요.
나머지는 아직 더 생활을 해 봐야 판단이 될 것 같고요.
일단 증상 개선은 확실히 있습니다.
다른 증상이나 부작용이 생길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고요.
증량을 할지 말지는 좀 더 투약을 진행해 보면서 결정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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