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adhd
다음 병원 예약까지 시간이 남아서 요즘은 ADHD 커뮤니티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기가 어려운 증상이다 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더군요.
제일 흔한 오해는 집중력 부족이나 잘 잊어버리는 부분에 대해
"그건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평을 듣는 건데요.
뇌의 이상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서 남에게 이해시키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ADHD의 주요 증상은 물건을 잘 잊거나 집중력을 쉽게 잃거나 하는 것이지만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다 보니 의외로 이것도? 싶은 부가적인 증상도 많이 있더군요.
- 운전미숙
ADHD 환자는 교통사고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습니다.
전 여태 무사고 운전자이긴 하지만 운전을 몇시간 이상 하면 남들보다 훨씬 피곤해 하는 편입니다.
하루에 운전을 4시간 이상 하면 거의 기절하는 수준이거든요.
이건 여태 제가 운전을 못 해서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요.
자꾸 흩어지는 집중력을 어떻게든 붙들어 놓으려고 애쓰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 감정과잉
이건 ADHD중에서도 모두 드러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확실히 커뮤니티에는 관련 질문과 경험담이 많더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나게 잘 울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감정과 다르게 눈물이 한번 시작되면 댐이 무너지듯 감정 자체에 휩쓸려 그걸 제어하는게 거의 불가능했어요.
성인이 되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감정의 폭발이 줄어든 건 아니고 댐이 튼튼해진 느낌입니다.
ADHD환자들에게는 분노나 슬픔 등 감정과잉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동기 결핍
건망증이나 물건을 잘 잊는건 실생활에서 자주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동기의 결핍은 크게 티는 안 나도 인생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걸 한다던가 도전하는건 애초에 상상도 힘들 정도로 하기 어렵고 싫거든요.
- adhd walk
https://www.youtube.com/shorts/h-tFVrs26Fo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정말 이런 느낌입니다.
ADHD 커뮤니티에선 나만 이런게 아니었냐며 열띤 호응이 있었는데요
확실히 머리만 지나가면 몸통과 팔다리 등은 저렇게 스치듯 지나가다가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다니던 통로에서도 잘 부딪히지만 거기에 평소 없던 물체가 놓여 있으면 100% 충돌하고요.
자료를 찾아보니 ADHD 환자는 의외로 많습니다. 전체 인구의 7%에 가깝다고 하네요.
하지만 주변의 공감을 얻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자신의 노력 부족이라던가, 의지력 부족으로 폄하되는 경우가 많죠.
복약이나 증상 관련 문의는 꼭 전문의와 상담하시되,
동질감이나 위안과 위로를 원하신다면 ADHD 커뮤니티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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