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무한(?) 배터리 자작
들어가기 전에 배터리에 대한 간단한 지식.
리튬 이온 배터리는 약 300-500여회의 충방전 수명을 갖고 있습니다.
수명이 다 된 배터리라고 전혀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충전을 시켜도 사용시 금방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리죠.
때문에 우리가 보통 쓰는 핸드폰도 대부분
1년 내외로 사용하면 통화시 배터리 게이지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은 거의 매일 충전하기 때문에 1년 365회의 충방전을 거치고 나면
배터리의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저는 작업실에서 작업시에는 핸드폰에 들어있는 mp3나 dmb 라디오를 외장 스피커를 연결해서 듣습니다.
외장 스피커를 연결하려면 이어폰 잭을 꽂아야 하고,
그러려면 핸드폰 충전 단자에 20극 단자가 달린 핸드폰용 리모컨이 달려 있어야 하죠.
그러다 보니 배터리 소모가 많은 dmb 라디오를 한두시간 듣다가 보면 배터리가 금새 방전되어 버려서
상당히 불편함을 느껴 왔습니다. 충전기를 꼽으려면 20극 단자를 뽑아야 하는데 그러면 외장 스피커를 쓸수가 없죠
핸드폰 자체 스피커는 조각기나 환풍기 소리에 묻혀 쓸수가 없고....
반년쯤 써온 중형 배터리가 요즘 특히나 간당간당하여 소형 배터리로 교체하고
중형 배터리는 케이스를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써온 핸드폰 배터리입니다. 수명이 다 된 배터리의 특성인 뽈록 나온 복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을 닮아가는군요.
%주의%
아래 작업을 따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화재, 폭발, 부상의 가능성이 있고 절대 따라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년간 노트북이나 핸드폰 배터리 폭발/화재 사고를 뉴스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리튬 이온/폴리머 건전지는 화재 및 폭발의 위험이 있으며 (+) (-) 극이 바로 맞닿거나 배터리 내부 손상이 일어나면
위 동영상과 같이 급격히 발화하여 매우 위험합니다.
하여간에 진짜 조심조심...... 벌렁벌렁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폭탄 처리하는 폭발물 처리반의 심정... 까지는 아니었어도
상당히 긴장하면서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마무리가 얇은 금속커버를 프레스해 넣은 것이라 깔끔한 분해는 힘들겠더군요.
가장자리 플라스틱 부분을 0.1mm 씩 칼로 베어내면서 끄트머리를 찾은 후 니퍼로 살살 뽑았습니다.
반대쪽도 당연히 양면 테이프로 튼튼하게 붙어 있기에 조심조심 떼어내 줍니다.
분해가 끝나면 배터리는 볼일 없습니다. 허접해 보이는 저 지저분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재활용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리튬 이온/리튬 폴리머 배터리에는
과충전 및 과방전을 막기 위한 보호회로가 붙어 있습니다.
(pcm이라고 합니다)
저 회로 부분에 테스터를 찍어 보니 다행히 생각대로 외부 단자와 통하는 곳이었습니다.
저곳에 바로 납땜하면 되겠군요.
황동판 반대쪽에 두툼한 수건 같은 것을 대고 반대쪽에서 십자 드라이버 같은 뭉툭한 것을 대고
망치로 힘차게 쿵 내리쳐주면 저렇게 됩니다.
포맥스로 간단하게 배터리 케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 배터리는 18650규격의 3.7v 2400mAh 리튬이온 충전지입니다.
외국쇼핑몰에서 한개 5.5천원쯤에 샀습니다만
요즘은 환율이 급상승해서 국내 쇼핑몰에서 7-8천원 판매하는 배터리와 별 차이는 없습니다.
배터리가 꼭 맞으려면 간격 조절이 중요한데 대충 자른게 대충 맞더군요..
3m 양면 테이프는 저렇게 두께가 있고 단단한 스폰지 같아서 배터리를 끼우면 빡빡하게 고정이 잘 됩니다.
두개 병렬이니 4800mAh입니다.
단자에 납땜합니다.
+ - 헷갈리면 몇십만원짜리 핸드폰 날아가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하고 반드시 몇번씩 확인해 봐야 합니다.
살짝 긴장했습니다만 다행히 이상없이 잘 작동하는군요.
배터리 한개만 끼우고 DMB 재생을 해봤습니다.
핸드폰 처음 샀을때 중형배터리 끼우고 최대 2시간 갈까말까 했던 DMB 재생이
5시간 넘도록 배터리 표시가 20% 정도밖에 줄지 않습니다.
(pcm 3선 중에서 2선만 연결했기 때문에 배터리 체크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자야했기에 그냥 테스트는 멈췄지만
배터리 2개를 끼우면 최소 10시간동안은 말짱하단 예기니 이대로 만족스럽습니다.
보통 핸드폰을 계속 쓰실 분들은 충전기를 꼽은채로 쓰시면 되니
저같이 무식한 작업을 하실 분들은 거의 없겠죠? ^^;